오늘은 민족상잔의 비극이 시작된 날. 6.25 발발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오늘도 그 날 처럼 비가 내린다. 순국선열들의 비통한 눈물이 이슬 되어 흘러 내리고 있다.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처럼 안개 비가 가슴을 적신다. 병풍산 산행. 등산 초입부터 방향 감각을 무디게 하는 낮은 구름이 온 산하를 덮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산을 오른다. 비는 그쳐 있지만 안개구름이 잔뜩 끼어 등산 초입부터 우왕좌왕! 이 지점에서 왼쪽 능선으로 올라 붙었어야 했는데, 임도를 따라 직진하고 있으니 오늘 산행이 수월치 않음을 예고한다. 임도를 따라 1.5km를 직진했지만 왼편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보이지 않는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까지 와서 계곡으로 오르는 길을 찾았다. 길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가운데 두고 여러 차례 좌우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