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7일. 이번 1월은 예년에 비해 엄청 춥다. 어젯밤부터 내리던 눈이 이른 새벽까지 계속된다. 오랜만에 보는 눈이어서 반갑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6시쯤 일어나 빗자루를 들고 밖으로 나선다. 10cm 이상 쌓여서 빗자루로는 안될 것 같아 눈가래로 바꿔 들고 눈을 치운다. 2시간가량 눈과 씨름하고 나니 어느새 땀이 나서 속옷이 젖었다. 대충 아침밥을 해결하고 산책길에 나선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을 해치며 걷는 기분이 더없이 상쾌하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에 발자국을 남긴다. 엄청 추운 날이지만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용화리 저수지도 하얀 눈 세상이다. 기습적인 한파에 낚싯배도 얼음애 갇혔다. 아무도 살지 않은 이 폐가에도 눈꽃이 내려앉았다. 명기 황진이와 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