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리산 산행은 아들 둘과 함께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두 아들 모두 불혹이라는 사십을 넘겼고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가정을 이끌어 가는 처지이니 아버지와 지네 형제만의 여행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아버지가 더 늙기전에 삼부자만의 산행을 하고 싶다는 작은 아들의 생각이 실천으로 옮겨지는 순간이다. 젊어서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핑계로 많이 하지 못한 가족여행, 중고등 학생때는 자식들이 피하고.. 대학교. 군대. 취업. 이런저런 사정으로 단절되었던 감정이 작은아들의 기특한 마음 씀씀이로 인해 아들 둔 보람을 느끼게 한다. 산행 전날 (금요일) 우리 집에서 같이 자고 토요일 (11월 23일) 8시쯤 백무동을 향하여 출발했다. 예년에 비해 포근한 날씨에 바람까지 없으니 아직도 우리 곁에 가을이 머물고 있음을 실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