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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24. 지리산 천왕봉1,915m.(아들 둘과 함께한 지리산 천왕봉 산행) 1/2

이번 지리산 산행은 아들 둘과 함께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두 아들 모두 불혹이라는 사십을 넘겼고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가정을 이끌어 가는 처지이니 아버지와 지네 형제만의 여행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아버지가 더 늙기전에 삼부자만의 산행을 하고 싶다는 작은 아들의 생각이 실천으로 옮겨지는 순간이다. 젊어서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핑계로 많이 하지 못한 가족여행, 중고등 학생때는 자식들이 피하고.. 대학교. 군대. 취업. 이런저런 사정으로 단절되었던 감정이 작은아들의 기특한 마음 씀씀이로 인해 아들 둔 보람을 느끼게 한다. 산행 전날 (금요일) 우리 집에서 같이 자고 토요일 (11월 23일) 8시쯤 백무동을 향하여 출발했다. 예년에 비해 포근한 날씨에 바람까지 없으니 아직도 우리 곁에 가을이 머물고 있음을 실감..

2019.11.18. 빗방울이 오락가락-운암산 (597m.) 표정.

우리집에서 점심때 마눌님 친구 모임이 있으니, 가까운 산에라도 다녀오라는 마눌님의 부탁, 아니 명령이다. 돈도 못 버는 백수가 거부할 수도 없고 배낭에 달랑 물 한병만 넣고 집을 나선다. 어제부터 내리던 비는 아직도 조금씩 뿌리고 있다. 평소 산을 좋아하지만 갑자기 집을 나오고 보니 갈만한 산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잔뜩 흐린 하늘에 간간히 비를 뿌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 운암산이 생각난다. 운암산은 1년에 두어번은 오르는 산으로 그동안 스무번 정도는 오른듯 싶다. 운암정 앞에 주차하고 천천히 산길로 접어든다. 비는 그친듯 하지만 잔뜩 흐린 하늘에 바람이 심하게 분다. 바람이 불때마다 낙엽이 흣날린다. 젖은 낙엽으로 인해 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초저녁처럼 어둑어둑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