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7일 목요일 대체로 맑은 날.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눈 덮인 설산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좀처럼 때를 맞출 수가 없다
이러다 눈 구경 한번 못하고 봄이 오는 것 아니야?
마침 요 며칠간 강추위가 계속되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우리 지방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다.
일기예보가 딱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한번 믿어보고 싶다.
덕유산을 갈까? 무등산을 갈까 망설이다 무등산으로 결정!
목적지는 무등산!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려 한다.
철도공사 사이트에 들어가 검색해보니 익산역에서 07시 26분에
출발하는 광주행 무궁화 열차가 있다.
아침 일찍(06시 30분) 시내버스를 타기 위에 집을 나선다.
아직 동이 트기 전이라서 어두운 가운데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싸하니 춥다.
6시 30분으로 알고 있는 버스가 6시 41분에 온다.
그 11분 때문에 무궁화 열차를 놓쳤다.
광주행 열차는 하루 몇 차례 없으니
계획을 수정해 KTX를 이용해 광주 송정역으로 간다.
무궁화 요금보다 갑절도 더 많은 9,900(경로할인금액) 원을 감수해야 한다.
익산역을 출발한 지 33분 만에 송정역에 도착했다.
(밖을 보니 익산에는 없던 눈이 정읍에는 하얀 설원이다.
장성. 광주 쪽엔 응달에만 있을 뿐이고...)
내가 가고자 하는 원효사행 버스는 송정역에서 없으니 광주역으로 가야 된다.
셔틀열차를 타고 광주역으로 간다. 요금은 500원-(경로할인.)
하루에 30회 왕복한다는데 40분을 기다렸다.
열차 한 칸에 나 홀로 타고 간다.
광주역 앞에서 1187번 시내버스로 원효사까지 간다.
(40분 소요- 시내버스 요금은 1,250원))
10시 22분 원효사 주차장 도착.
무등산을 찾은 산객들이 제법 많다.
10시 25분. 산객들과 어울려 산행을 시작한다.
무등산 옛길로 접어들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길에만 있던 눈이 나무에도 붙어있다.
한 시간쯤 올라왔는데 온통 눈꽃세상이다.
아이젠을 꺼낼까 말까 망설이다 가는 데까지 가보기로 했다.
머리 위를 올려다보니 가지 끝에도 온통 설화가 피었다.
시야가 트인 곳에서 중봉 쪽을 바라본다. mbc 송신소 방향에도 눈이 덥였다.
엄청 추운 날이지만 햇빛이 쨍하고 떴다.
환상적인 설화 위에 한낮의 햇살이 싱그럽다.
군사도로를 가로지르는 목교에 도착했다.
여기도 눈꽃이 활짝 피었다.
목교
여기서부터 약간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위로 오를수록 숨차고 힘들지만 아름다운 설화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서석대.
전망이 트인 바위 위에서 서석대를 올려다본다.
하얀 설화 위에 내리쬐는 햇살이 싱그럽다.
장불재의 송신탑이 보인다.
좌로는 장불재 우로는 중봉이 선명하다.
중봉과 광주시내 조망.
군시설이 있는 무등산 천왕봉.
오를 수는 없지만 바라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주상절리위에도 산호초 같은 설화가 피었다.
바닷속에 있는 산호초가 산 위에 피어있다.
무등산에 오는 목적.
서석대의 눈꽃을 보기 위해서이다.
칼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서석대에 올랐다
사면 팔방으로 확 트인 시야가 가히 환상적이다.
서석대에서 보는 무등산 최고봉인 천왕봉.
안양산(좌)과 백마능선(중).
-무등산 설화-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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