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4. 17. 토요일
비교적 맑은 날씨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고 미세먼지 많은 날.
오늘은 두 아들과 함께 한라산 백록담 구경에 나섰다.
구경이라고 해서 간단한 나들이가 아니라 약 20km 산길 구간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은 긴장된다.
젊었을 때는 다섯 번가량 백록담을 올랐었지만
이제 70대 중반의 나이를 먹고 보니 장시간의 산행은 그리 녹녹지가 않다.
하지만 두 아들 녀석들과
같이 하는 산행이어서 한편으로는 더 없는 기쁨이 될 것 같다.
오늘 날씨는 맑되 미세먼지가 많겠으니 주의하라는 제주시청발
문자를 보내와서 조금은 걱정되지만 마스크를 한 장 더 준비하고
숙소가 있는 애월읍 콘도에서 택시를 타고 산행 시작점인 성판악으로 간다.
택시요금은 38,000원, 50 여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성판악코스는 하루 1천 명까지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새벽 일찍부터 많은 산객들이 운집해 있다.
06시 예약 코드를 찍고 산행을 시작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이 더없이 싱그럽다.
오늘 산객들은 주로 젊은 사람들이다. 75세 이상의 젊은 오빠는 나 말고 없어 보인다.
작은 아들이 앞에 큰아들이 뒤에 섰다.
어느새 속밭 숲(삼나무 숲)을 지나고 있다.
앞에 작은 아들만 보인다.
큰 아들을 따라간다.
속밭대피소.
작은애가 먼저 와서 인증사진을 찍는다.
너무 오랜만에 와서일까? 처음처럼 설렌다.
고목 뒤로 모노레일이 깔려있다.
사라오름 갈림길.
백록담은 다섯 번 가봤지만 사라오름은 처음이다. 이번에는 꼭 가봐야겠다.
사라오름 분화구.
우리 작은 아들이 앞서고...
큰애는 뒤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라오름 분화구 뒤로 가야 할 한라산 정상부가 보인다.
사라오름 분화구.
사라오름 전망대.
날이 좋으면 서귀포 앞바다가 보인다는데 오늘은 미세먼지 때문인지 원거리는 안 보인다.
전망대 바로 앞에 털진달래가 곱게 피었다.
예년에 비해 1주일가량 일찍 피었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올려다본 한라산 정상부.
전망대에 올랐다가 내려서면서 바라본 사라오름 분화구.
분화구 옆에도 진달래가 곱게피었다.
진달래밭 대피소.
대피소는 사람만 모이는 곳이 아니고 까마귀도 모여든다.
진달래밭 대피소.
진달래밭 주변에도 진달래가 피기 시작했다.
한라산의 까마귀.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면서 등산로가 다소 가팔라진다.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본다.
흙 붉은오름과 아라 오름이 전나무 사이로 보인다.
바위틈에 주상 나무 씨앗이 떨어져 새싹이 돋았다.
한라산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많은 고사목이 서 있어서 마음이 먹먹해진다.
환경이 오염되고 기후변화가 심해서 구상나무, 주목 군락이 점점 사라진다고 하니 어쩌면
다음 세대엔 삭막한 민둥산만 보게 될 것 같다.
죽은 나무들이 너무 많다.
구상나무 군락지.
정상이 저 앞인데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져 자꾸만 주저앉고 싶다.
한라산 정상 쪽은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인데
남쪽 하늘은 뿌연 미세먼지가 끼어
먼 곳은 보이지 않는다.
뒤돌아서서 사라오름 방향을 바라본다.(미세먼지가 심하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내 몸이 날아갈 듯 흔들린다 아들이 붙잡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아빠가 걱정이 됐는지 아들 둘이 내 뒤에서 천천히 걷는다.
한라산 정상 암릉.
한라산 동릉.
한라산 정상 안내소.
한라산 동릉정상. 작은아들.
큰아들.
아들 형제.
삼부자 백록담 정상에 서다.
성판악 휴게소에서 06시 출발하여 사라오름 전망대,
분화구를 경유해 한라산 정상에 10시 20분쯤 도착했다.
정상석 옆에서 인증사진 찍으려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정상에서 25분 여를 머물렀으니 이제 슬슬 하산해야겠다.
백록담 분화구.
바람이 심하게 불어 많이 머무를 수 없다.
이제부터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앞에 보이는 데크를 따라가다 보면 관음사 방향의 하산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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