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점심때 마눌님 친구 모임이 있으니,
가까운 산에라도 다녀오라는 마눌님의 부탁, 아니 명령이다.
돈도 못 버는 백수가 거부할 수도 없고
배낭에 달랑 물 한병만 넣고 집을 나선다.
어제부터 내리던 비는 아직도 조금씩 뿌리고 있다.
평소 산을 좋아하지만 갑자기 집을 나오고 보니 갈만한 산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잔뜩 흐린 하늘에 간간히 비를 뿌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 운암산이 생각난다.
운암산은 1년에 두어번은 오르는 산으로
그동안 스무번 정도는 오른듯 싶다.
운암정 앞에 주차하고 천천히 산길로 접어든다.
비는 그친듯 하지만 잔뜩 흐린 하늘에 바람이 심하게 분다.
바람이 불때마다 낙엽이 흣날린다.
젖은 낙엽으로 인해 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초저녁처럼 어둑어둑 하지만 아직도 가을이 나뭇가지 사이에 머물러 있어서
아름다은 색감을 선사하고 있다.
물탱크 앞 숲에도 가을이 머물고 있다.
빗물을 머금은 소나무가 애처로워 보인다.
조망이 트이는 북쪽 방향의 봉수대산 단풍이 아름답다.
미세먼지가 내려 앉아서 먼산이 가물가물....
날씨도 흐리고 미세먼지까지 끼었지만
아름다운 단풍색은 감출 수 없나보다.
운암산 계곡의 단풍.
운암산의 가을풍경.
운암산의 명품소나무.
운암산에 오르는 목적이 이 명품소나무를 만나기 위한 조건도 포함되어 있다.
나뭇잎이 떨어져 바닥에 깔려 있고
소나무만 고고히 그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운암산 정상.
하산길에 보이는 운암산 북쪽 계곡의 단풍.
운암산 정상부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머물고 있다.
육군 부사관학교 유격장 옆의 단풍.
하산길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단풍색에 취해본다.
부사관학교 입구의 은행나무 길.
운암정의 단풍.
비록 하늘이 흐리고 미세먼지까지 끼었지만
다행히 더 이상 비는 내리지 않아 오늘 하루도 즐거운 산행
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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