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미세먼지가 나라 전체를 뒤덮던 날.
대둔산을 찾았다.
대둔산은 50여 차례 등정해서 익숙하지만,
찾을 때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
자주 찾게 되나 보다.
용문골 입구에 주차해 놓고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배티재까지 1.0km를 도로를 따라 걷는다.
미세먼지가 아주 안 좋은 날이라기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천천히 산을 오른다.
배티재에서 오르는 코스는 처음부터 가파른 나무계단이다.
400여 m를 오르다 보니 도저히 숨이 차서
미세먼지고 뭐고 더 이상 마스크를 착용할 수가 없다.
숨 막혀 죽느니 미세먼지를 마시자!
오늘따라 이 나무계단 길이 왜 이리 힘드는지?.........
9km도 채 안 되는 거리를 7시간가량 걸었다.
쉬어가면서 천천히 걸었지만 오늘 하루 참 힘들었다.
빙판에 세 번씩 넘어졌지만 운 좋게 가벼운 상처만 입었을 뿐
큰 탈 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힘들고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즐겁고 행복하다.
오늘 산행한 경로.
용문골 입구-배티재-오대산 갈림길-오대산 왕복-장군 약수터-낙조대-칠성봉-마천대 왕복-
용문골 삼거리-용문골-칠성봉 전망대- 용문골 입구.
온통 바위 투성이 산이지만 등산로 옆의 이 바위가 쉬어 갈 구실을 제공한다.
오대산 갈림길의 산마루.
이 고개까지가 가장 가파르고 힘이 드는 코스다.
산마루에서 오대산 정상까지는 0.9km 거리다.
다섯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이 오대산 정상에 도달한다.
오대산에서 되돌아 오며 한 컷!
미세먼지와 옅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흐리다.
포근한 날이라고는 해도 응달엔 등로가 온통 얼어 있다.
벌써 두 번 넘어졌다.
장군 약수터 가는 길 초에는 장군바위가 있다.
잡목 숲으로 가려져 좋은 그림은 아니지만 그냥 한 컷!
장군바위 위의 소나무.
낮 12시가 지났는데 800m대의 능선에는 아직도 상고대가 녹지 않아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조금 전 다녀왔던 오대산 다섯 봉우리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뿌연 미세먼지가 덮인 날이라 이 정도면 선명하다고 해야 될 듯.....
지척에 선야봉, 써레봉, 봉수 대산 등이 버티고 있는데 그놈의 깨스 때문에
아무 산도 안 보인다.
대둔산의 상고대.
뒤쪽으로 눈을 돌려본다. 이 뿌연 안갯속에 월성봉과 바랑산이 간신히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도 저기도 온통 미세먼지...
반갑다. 대둔산의 상고대.
아직 녹지 않고 기다려 줘서 고마워!
미세먼지가 무섭긴 무서운 존재인가 보다.
대둔산에 수십 차례와 봤지만 오늘처럼 사람 구경하기 힘든 날은
처음인 듯하다.
대둔산 최고봉 마천대.
오늘은 마천대 전세 낸 날이다. 나 외엔 아무도 없다.
평소 같으면 사진 찍으려고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마천대에서 바라본 바랑산과 월성봉.
지척인데도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때문에
겨우 모습을 내 보인다.
칠성봉 전망대 가는 길.
거대한 바위 사이로 보이는 오대산.
아직 오후 4시도 안 되었는데
칠성봉 너머로 해가 지고 있어서 시커먼 바위만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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