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8. 09. 수요일 가끔 구름 많음. (섭씨 23~28도)
사가다여행.
사가다는 필리핀 루손섬 북부 마운틴 프라빈스(Mountain province)의
작은 도시(Municipality of sagada)로 인구는 약 11,600명 정도이며
대표적인 관광지로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수마깅 동굴(세계에서 가장 큰 석회암 동굴)과 행잉코핀스(Hanging coppins)
에코밸리(Echo Valley) 성공회교회 등이 있다.
보통 2박 3일 일정으로 짜인 관광 상품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주어진 시간이 촉박해 반나절만 머무를 예정이다.
이번 필리핀 여행은 사전 계획 없이 엉겁결에 이루어져서
여행할 지역의 정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출발했다.
필리핀 마닐라에 거주하는 막내처제가 21살의 발달장애 아들과
동반해 3일 일정으로 서울에 왔다가 마닐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발달장애 아들의 돌발행동으로 항공기 탑승직전에
탑승을 거부해서 이미 실었던 짐까지 내려야 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같이 귀국하려던 사무장(처제가 운영하는 회사)
까지 서울로 되돌아와야만 했다. 3명의 항공료도 다 날려 보내고
우리 집으로 왔다. 결국 3일 후에 대타로 내가 나서야 했다.
우리 집에서 십여 년을 돌봐 왔기 때문에 어쩌면 내 말은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결과는 별 탈 없이 마닐라에 도착)
그렇게 필리핀에 오게 되었고 필리핀 북부 지역을 2박 3일 여행하게 되었다.
8월 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마닐라를 출발해 일단 바기오까지 가기로 했다.
(처제네 승용차와 운전기사, 사업파트너인 정이사님 그리고 나, 3명)
나라는 사람,
따갈로어는 물론 영어도 못해 소통이 어렵다고
막냇동서가 정이사님이라는 분을 소개해 줬다.
정이사님은 영어와 따갈로어가 가능한 분으로
2박 3일 동안 동반하게 되었다.
배려해 준 덕으로 큰 어려움 없이 여행길에 올랐다.
필리핀은 지금이 우기철이어서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린다.
바기오까지 가는 동안에도 앞이 안 보일 만큼 여러 차례 비가 내린다.
출발 6시간만(오후 5시)에 바기오에 도착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
우선 호텔에 짐을 풀고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가든(식당)으로 직행,
돼지갈비, 김치찌개로 허기를 채우고 내일 여행할 사가다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주인장께 여쭈어 보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왜
하필 우기철에 사가다를 가려고 하느냐? 건기인 2~3월에 가야지....
6시간을 달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없다 부딪쳐 봐야지!..........
아침 5시,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사가다로 간다.
바기오에서 사가다로 가는 일정은 식당 여사장님이 말한 데로
위험한 산맥을 넘고 넘는다. 산사태로 인해 무너진 낭떠러지 비탈길을
지나고 또 지난다.
해발 1,000m의 준령을 구름과 안개와 함께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니
비행기를 타는 듯 아찔하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준령에도
계단식 논밭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무슨 작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안개가 걷힌 사이 농약을 치고 있다.
계단식 농경지.
평평한 땅이 많지 않아 이처럼 좁은 공간에 집을 짓고 농토를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들.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다 쳐다봐도 산비탈에 계단식 농토가 보인다.
계단식 다랭이논.
사가다로 가는 도중 내 눈 속으로 들어온 경이로운 풍경들.
사가다 가는 길에는 이처럼 이름 모를 폭포도 있었다.
사가다로 가는 길.
이처럼 위험천만한 낭떠러지 비탈길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바기오에서 오전 5시에 출발해
여기 사가다에 11시가 지나서 도착했으니 6시간이 걸렸다.
불과 170km 거리지만 구불구불하고 험준한 산맥을 넘다 보니 6시간이 걸렸다.
행잉코핀스(Hanging coffins)
석회암질의 동굴이 즐비한 이곳에 고산족의 무덤이 있다.
동굴 절벽에 관을 매달아 놓거나
차곡차곡 쌓아놓은 고산족들의 장례문화를 볼 수 있는 곳.
행잉코핀스.
수마깅 동굴입구.
수마깅 동굴을 탐사하려면 반드시 현지 가이드와 동행해야 된다.
이 동굴을 포함에 모든 관광지는 가이드와 동행해야 되며 입장료는 물론
가이드비를 부담해야 된다.(관광을 총괄하는 본부가 있고 그곳에 등록하고 지시를 따라야 된다).
사가다에는 편백나무처럼 쭉쭉 뻗은 소나무가 있다.
여름나라에서 소나무를 보다니.......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수마깅 동굴.
조명시설이 없어서 가이드가 비춰주는 플래시에 의지해
사진도 찍고 설명도 듣게 된다.(나는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지하로 연결되는 길은 가파르고 미끄러워 네발로 기어야만 몸을 지탱할 수 있다.
신발을 벗고 걸어도 똑같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기에 잔뜩 기대했는데 거대한 동굴이라는 것 말고
미끄러워서 긴장했던 생각만 든다.
가이드가 무언가 열심히 설명은 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으니
답답할 수밖에.......
라이스테라스(계단식 논)와 꼭 닮은 지하광장.
지하폭포.
사가다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대단위 소나무 숲이다.
현장에서 직접 나무를 베어 제재까지 하는 간이 재제소도 있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 관광에 나섰다.
위 꽃 사진은 한국식당 화단에 핀 꽃.
사가다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성공회)라고 한다.
1921년에 설립했다 하니 102년 된 셈이다.
현지가이드(좌)와 정이사님(우).
필리핀인 치고는 키가 크다. 178~180cm 정도?
패키지여행처럼 관광상품에 이 교회는 꼭 포함시켜야 되나 보다.
심지어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곳도 안내한다.
설립당시의 사진.
교회내부모습.
교회 안에도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다.
사가다의 라이스테라스.
행잉코핀스의 소나무 군락.
석회동굴 절벽 위에 차곡차곡 시신을 담은 관이 쌓여있다.
행잉코핀스의 소나무.
사가다를 여행할 시간이 부족해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안내해 달라는데
언어소통이 잘 되지 않아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안내한다.
내가 원하는 곳은 내일 가게 된단다.
바나웨 여행도 해야 되는데 이러다 사가다 여행으로 모든 일정이 끝날 것 같아서
정이사님께 우리 사가다 여행은 모두 패스하고 바나웨로 갑시다.
처음엔 약간 불편해했지만 내 뜻에 따르기로 했다.
사가다 여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현지가이드와 헤어졌다.
오후 5시 바나웨로 출발.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비게이션 상의 예상)
사가다의 소나무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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