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27일 목요일.
오늘은 한솔산악회 정기 산행하는 날이다.
하지만 취소되었다.
요즘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요놈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종일 방에만 있을 수 없다.
오늘도 카메라만 휴대하고 변산으로 간다.
벌써 3번째 변산 나드리다.
작년에 가봤던 그 곳을 가 보려한다.
내변산 탐방지원센타에 주차하고 직소폭포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직소폭포가 가까워 지는데 작년에 가봤던 그 길 입구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 안 난다. 왔던 길을 되 돌아선다.
희미한 기억을 되 뇌이며 희미한 길로 들어선다.
그렇게 한참을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 왔지만 작년의 그 길이 아니다.
다행히 변산은 십 수번 와 봤고 작은 봉우리까지 다 올라봤기 때문에
내 위치와 목적지를 대충 머리속에 그리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약 3시간을 돌고 돌아 목적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 후 숨어있는 노루귀를 찾으려 한다.
드디어 찾았다.
작년보다 20여일 앞당겨 온 탓 인지 아직 덜 핀것 같다.
복수초는 지금이 한참인듯 샆다.
오늘 낮 동안에는 대체로 맑다 했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 바람까지 불어대니 으스스 춥다.
배낭에서 외투를 꺼내입고 꽃님을 향하여 고개를 숙인다.
방긋이 웃어주는 꽃님이!
분홍 꽃님이와 햐얀 꽃님이.
덩달아 노린 꽃님이도 더 크게 웃고있다.
고개를 숙이고 조금 더 가까이 가야 웃어주는 분홍색 노루귀.
200mm렌즈로 보는 분홍 노루귀. 너무 잡아 당겼더니 촛점잡기가 쉽지않다.
1주일 후쯤이면 더 많은 꽃님이를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꽃님이와 해어진 후 낙조대를 거쳐 월명암 삼거리로 향한다.
목적지 입구 들머리를 찾지못해 한참을 돌고 돌았지만
오늘도 충분히 즐거운 하루였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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