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할 일도 없고 가까운 산이라도 다녀올 생각으로
무작정 집을 나선다.
잔뜩 찌푸린 하늘이 마음에 걸리지만 어차피 집을 나왔으니
산이 많은 완주군 방향으로 한번 가 볼 생각이다.
운전을 하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산이 완주/진안에 있는 연석산이다.
연석산은 직장에 다닐 때 많이 올랐던 산이다.
벌써 20여년이 훌쩍 지났으니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안내도 앞에 섰다.
지도에 표시된 적색 길을 따라갈 예정이다.
위 지도에 표시된 적색선을 화살표 방향으로 걸어볼 생각이다.
주차장에서 동상면 방향으로 100여m 걸어오면 연석산 가든 앞에
연석산 4.2km 이정표가 새워졌다.
최근에 설치한 듯 깔끔하다.
도로를 횡단해 연석사 방향의 좁은 길을 따라 50~60m쯤 진행하면
또 다른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가 있지만 등산로는 없다.
밭을 횡단해서 등로를 찾아야 된다.
밭을 횡단햐여 위를 보면 등로 옆에 새로운 이정표가 있다.
길은 나 있지만 많이 이용하는 등로는 아닌 듯싶다.
이후에는 더 이상 이정표는 없고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른 오름 길이다.
한 20분쯤 오르다 보면 위 사진에서 처럼
잠시 평평한 길이 이어지지만 계속해서 가파른 길의 연속이다.
등산지도에 표시된 468.4m 봉이다.
아마 연석산 동쪽에 있어서 연동 봉이라 한것 같다.
잡목만 무성한 산 등성에 소나무가 있어서 반갑다.
잔뜩 찌뿌린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눈을 뿌릴 듯 스산하다.
볕이 없어서 그러는지 불어오는 바람이 매섭다.
잡목만 무성한 능선에 푸른 소나무가 있어서 잠시 엉덩이를 붙이고 쉬어간다.
운지버섯?.........
무슨 벌레의 고치?.......
드디어 연석산 주 능선이 보인다.
중봉.
급사면을 오르느라 숨이 막힐 지경인데
지금부터 더 거친 등로가 시작된다.
간간히 밧줄 구간도 있고...
기암 괴석도 보이고.....
여기도 밧줄이?......
요 전날 비가 내렸었는데 응달이라서 아직도 얼음꽃이 존재한다.
지나온 봉우리들을 뒤돌아 본다.
병풍처럼 기암이 앞을 가로막는다.
저 꼭대기까지 오르고 싶지만 군데군데 얼어 있고 바람도 불고....
그냥 우회로를 택했다.
우람한 바위벽 옆으로 장군봉이 조망된다.
빛 내림의 빛줄기가 원등산을 감싸고 있다.
병풍바위 위의 소나무.
바람이 스쳐가는 응달에는 얼음꽃이 피었다.
지척에 장군봉이 있건만 뿌연 날씨가 눈을 흐리게 한다.
장군봉 방향의 조망.
원사봉 마을 삼거리.
연석산까지 700m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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