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더위로 인해 등산을 한다는 게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집에서 출발할 때
오늘만은 산행을 안 하고 계곡에서 놀다 와야지
다짐을 하고 산악회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산 들머리에서 회원들이 하차하는데
마음에 갈등이 생긴다.
오를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놈의 산 욕심 때문에
내 마음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후미그룹 뒤를 따른다.
평소에도 체력이 많이 뒤진다는 걸 느끼고 있는 차에
수술까지 한 몸.
대책 없이 뒤 따르고 있는 자신이 밉다.
해발 고도가 높은 탓인지 어제보다 덜 덥게 느껴진다.
어쩌면 들뜬 내 기분 때문일 수도 있다.
올여름 들어 가까운 곳에 산책은 해 보았지만 산에 오르는 건
수 십일 만이다.
다리가 약간 후들거리지만
길가의 꽃들을 보니 기분은 상쾌하다.
부용꽃도 배롱나무의 백일홍도 족두리 꽃도
백일홍 풀꽃도 앞 다투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논게 활공장 가는 길은 차도와 인도가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어떤 길로 가든 그 끝에는 활공장이 있다.
논게 활공장.
활공장에서 보는 장수읍 전경.
활공장.
오늘의 산행 환경이랄까 그늘에는 제법 시원하다.
등산로는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시원하다.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거니는 산길 어느새 사두봉이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조금 지루하겠지만.....
사두봉에서 방화동 휴양림까지는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 가는 등 로지만
꾀 지루하게 이어진다.
오늘은 바람도 살랑거리고 약간의 구름도 끼어서
수월하게 계곡까지 왔다.
오히려 산 위보다 평지를 걷고 있자니 땀이 더 난다.
다만 시원한 계곡물소리 때문인지 땀은 흐르지만 마음은 시원하다.
흐르는 물을 보니 첨벙 뛰어들고 싶다.
아직도 한 참을 더 가야 하니 목적지 더 가까운 곳으로 향한다.
와! 눈이 시원하다.
여긴 벌써 단풍 들었네!!
방화동 폭포.
오늘은 평일이어서 멋진 폭포 구경을 못하는 것 같다.
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만 보아도
더위가 싹 가실 것 같다.
방화동 휴양림에서 덕산재까지 가는 동안
이런 징검다리를 여러 번 건너게 된다.
아랫 용소.
아랫 용소.
윗용소.
오늘 사진은 여기 윗 용소까지만 찍었다.
물속으로 뛰어들려고 카메라를 배낭에 넣어버렸다.
요즘 급격하게 다운된 내 체력으로
감행한 오늘 산행이 많이 힘들었지만
계곡 물에 몸을 담그니 하루의 피로가 다 가신 듯
상쾌 또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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