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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바위에서 보는 소백산 주능선.
말 잔등 아니 말갈기처럼 진행방향만 길이 트였을 뿐
좌우 게곡은 수십 길 낭떠러지가 계속 이어진다.
만발한 철쭉도 아름답지만
나를 인도해주는 리본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그냥 아름답다.
능선을 따라가던 리본이 우측 계곡으로 붙어있다.
조금 전의 확실한 길은 아니지만
우측 급사면을 따라 희미하게 등로가 이어진다.
얼마 못 가서 길이 끊겼다.
길이 끊기면서 수직 암봉이 앞을 막는다.
지도와 컴퍼스를 꺼내 든다.
아 여기가 9봉 8문의 일곱 번째 봉우리 배 골문봉이로구나.
더 이상 갈 수 없는 봉우리를 뒤로 하고 배 골문 안으로 접어든다.
길은 안 보이는데 이 시그널이 큰 위안을 준다.
길은 안 보이지만 급경사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벌채 구간의 작은 봉우리에 와 있다.
평택 임 씨 비석이 있는 묘 1기를 지나 임도로 내려선다.
겸암산을 바라보며 방향을 잡았는데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처음엔 틀렸지만...)
임도는 곧 마을로 이어지고....
이 정자나무 밑에서 잠시 앉아본다.
요란한 물소리에 끌려 와 보니 멋진 폭포와 소가 있다.
다른 때 같으면 폭포 가까이 갔을 텐데,
다리에 쥐 날 것 같아 그냥 지나친다.
마을 앞에 수호신처럼 버티고 서 있는 우람한 거목.
마을을 지나며 카메라에 담은 이름 모를 꽃.
여기서 차도까진 10여분을 걸어야 된다.
산딸나무.
이쁜 장미꽃도 보이고............
오늘 산행의 종착지.
지금 시각 오후 4시.
참 많이 걸었다.
여기서 구인사까지 8km쯤 된다는데.......... 어떻게 가지?..
여기에도 마을의 수호신이 버티고 있다.
6월에 정년퇴직한다는 이 마을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차로(배려로) 구인사 입구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존함도 여쭙지 못했는데,
선생님 고맙습니다.
우리 산악회 버스 기사님께 전화해 보니 아직 다섯 분만 오셨노라고!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구인사는 둘러봐야지!
8~900m 거리니까 1시간 남짓이면 대충 둘러보겠지?
(스크랩 사진)
하필 이곳 사진이 못 쓰게 돼서 다른 블로그에서 퍼 왔습니다.
예전에도 대충 둘러봐서 아쉬웠는데 이 번에도 대충대충.
아쉽지만 또 다음에 와야지!
오늘 하루 알바하고 참 많이도 걸었다.
구인사하고 나하고 운대가 안 맞는다.
평소 죄가 많아서 그런가?
부처님!
이 못난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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